[상하이 한국기계전] 울파기술, 남다른 개발능력으로 시장 발굴
오규근 대표 “후속모델 준비해 2년내 상용화 할 것”

울파기술 오규근 대표
우리나라 경제사에서 가장 큰 위기로 인식되는 시기는 1997년 겨울에 터진 IMF사태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시 수많은 기업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실패해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사업을 접는 경우도 숱하게 발생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이 시기를 오히려 반등의 기회로 삼아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는데 오규근 대표가 이끄는 울파기술 역시 IMF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기업의 대표적 사례이다.
지난 7월 14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상하이 한국기계전에 참가한 울파기술은 설비이설 회사로 시작했으나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IMF 당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위기일수록 더욱 과감해야 한다’는 오 대표의 결심을 반영해 더 많은 투자와 더 활발한 연구개발을 추진해 결국 탈기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탈기장치는 웨이퍼를 세정할 때 노즐로 약액을 쏘면 기포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불량이 많았다. 하지만 울파기술이 개발한 탈기장치는 약액을 공급할 때 약액에 녹아있는 기포를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해 불량률을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오 대표는 “Acwox라는 모델명을 붙이고 탈기장치를 개발했을 당시 일본 제품들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서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는데 모험을 걸었다”며, “당시 일본 제품들이 대부분 산업용 대용량 이었던 반면 우리 제품은 반도체용 소용량 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일단 개발을 마무리한 오 대표는 기민한 행보를 이어갔다. 국내 최대 반도체 업체와 협력관계를 체결하는 한편, 콘트롤러까지 함께 개발해 세트로 납품하면서 관련 업계에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 울파기술의 탈기장치는 이후 수요가 급증했으며, 에어전용차압전기와 스위치 usr 제품군 등에 사용됐다. 특히, 최근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메르스’의 격리 병동에 사용된 음압관리제품도 울파기술이 1997년에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으로 메르스 발병 이후 수요가 급증했다.
“무엇보다 개발능력이 있으니 시장이 보이고 그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의사결정은 지체될수록 손해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의사결정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울파기술이 개발한 제품들은 삼성전기의 해와증설사업에 활용되고 있고 삼성온양공장 클린룸 관리에도 사용되고 있다.
현재 울파기술 측은 국내에서의 입지는 어느 정도 다졌다는 판단 하에 해외 시장을 구상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우리나라와 다른 성향을 보이는 해외 시장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계약 상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무선네트워크망까지 갖춘 융복합 제품으로 2년내 상용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오 대표는 “모든 변수발생에 대비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추후 고객수요와 수요를 예측하고 개발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